서민의 내 집 마련을 돕는 '디딤돌 대출'의 취급이 갑작스럽게 제한되면서 많은 이용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이 디딤돌 대출의 일부 조건을 제한하고, 대출 한도를 대폭 줄일 계획이다. 지난 14일부터 국민은행이 취급 제한을 시작했으며, 나머지 은행들도 오는 21일부터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은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주택 구매 시 필요한 구입자금보증과 후취담보 제한이 주된 내용이다.
디딤돌 대출은 부부 합산 연 소득이 6000만 원(생애최초 또는 2자녀 이상 가구 7000만 원) 이하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며, 주택 가격이 5억 원 이하인 경우에만 지원된다. 이러한 대출은 서민의 주택 구매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 자금 대출로 시작된 만큼, 대출 요건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취급 제한으로 인해 대출을 받을 예정이었던 서민들은 재정적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이번 정책 변화는 구입자금보증과 LTV(담보인정비율) 기준을 크게 제한한다. 예를 들어, 3억 원의 주택을 생애최초로 구매할 경우, 기존에는 최대 2억4000만 원(LTV 80%)까지 가능했던 대출 금액이 2억1000만 원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지역에 따라 방수공제(소액임차보증금)까지 적용되면 대출 가능 금액은 더욱 감소한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서민들은 갑작스럽게 수천만 원의 추가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또한 후취담보 제한으로 인해 준공 전 신축 아파트를 담보로 한 디딤돌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신축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구매자들은 다른 대출 상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추가 자금을 마련할 수 없는 사람들은 금리가 더 높은 보금자리론이나 신용대출을 알아보게 된다. 특히 보금자리론은 디딤돌 대출과 유사한 요건을 가지고 있지만, 금리는 3.95%에서 4.25%로 디딤돌 대출(2.65%에서 3.95%)보다 높은 편이다.
대출 한도가 줄어든 서민들은 보금자리론과 신용대출을 통해 추가 자금을 마련하려고 하지만, 이는 다시금 부담을 가중시킨다. 보금자리론의 경우 중복 대출이 가능하지만, 총 대출 한도 및 금리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또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5.65%에 달하여, 은행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2금융권에서는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민들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취급 제한으로 인해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대상은 지방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며 "제한으로 인해 대출 규모가 감소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서민들의 주택 구매 부담이 증가하는 것은 부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결론
디딤돌 대출의 갑작스러운 취급 제한은 서민들의 주택 구매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출을 받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해졌다. 보금자리론과 신용대출은 일시적인 해결책일 뿐, 장기적으로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출 정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서민들이 안정적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책을 재점검하고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